AI 르네상스를 위한 스타트업 바이버스

커뮤니티 매거진 OverDOSE에서 바이버스를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김민주's avatar
Nov 04, 2025
AI 르네상스를 위한 스타트업 바이버스

이버스는 AI를 이용해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하는 AX(AI Transformation) 스타트업이다. 기업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데이터에 존재(온톨로지)가치를 부여해 새로운 AI 르네상스 세상을 만드는 8명의 젊은이들을 만났다.

신재인 CEO

문: 바이버스 설립 전에 어떤 길을 걸었나?

답: 고등학교때 의대 진학을 목표했지만 이루지 못하고 서울대 건축학과에 입학했다. 그래서인지 꿈이나 목표가 사라진 것 같아 입학 초기 방황을 했다. 과외, 방송국과 IT 기업 인턴, 푸드 트럭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 그러면서 학교공부나 대기업 취직보다는 나만의 사업을 해보고 싶었다. 당시 나의 삶의 의지나 목표가 무언지 찾았는데, 결론은 뭔가 세상을 바꾸는 일, 그리고 돈을 많이 벌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문: 과거 사회 생활에서의 구체적 경험은?

답: 나름 다양한 경험 후 경영대 벤처경영학과에 지원했다. 2016년쯤으로 한창 IT 붐이였다. 당시 IT 개발자가 구하기가 어렵다는 걸 알고 관련 수업을 들었는데 그게 너무 재미있었다. 마침 병역특례를 지원했는데, 스타일 쉐어라는 패션 플랫폼 회사였고, 그것이 개발자로서 첫번째 사회 경험이었다. 2년쯤 개발자로서 지내다 나만의 사업을 하고 싶다 생각이 들었다. 그때 토스와 토스의 이승건 대표에게 일을 배우고 싶었다. 토스엔 프로덕트 오너라는 직급이 있는데, 미니 CEO처럼 의사결정을 책임지는 역할이다. 토스의 자율과 책임에 기반한 문화가 인상적이었고, 거기서 성장하고 싶은 마음과 동시에 나도 저런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프로덕트 오너에 대한 멘토 역할을 계속 해준 소중한 인연을 만난 것도 큰 행운이었다. 토스는 나이 불문 높은 목적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화합되고 좋았다. 나도 단순 개발자보다는 그런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배운 것이 좋았다. 2천명 이상의 조직이었는데도 그 안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문화와 인사구조를 봤으며, 그들이 어떻게 의사결정 목표를 잡고 그것을 관리하지 배웠다.

문: 개발자에서 사업가로 성장했는데, 무엇에 가치를 두는가?

답: 사업가로서 날카로운 판단과 실행으로 성공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스스로 사람과 조직, 그리고 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사업가로서의 전략과 직관으로 대박을 터트리는 경영자는 아니다. 더욱이 기술적으로 대단한 실력이나 카리스마 또는 리더십으로 끌고 가는 스타일도 아니다. 나는 스스로를 사람들과의 화합을 추구하는 인사형 리더십 스타일이라고 정의한다. 바이버스에 모인 똑똑한 사람들과 어떻게 시너지를 만들까를 진심으로 고민하는데, 그게 즐겁고 조금 잘하는 편이라 생각한다. 그건 아버지의 영향도 있는데, 아버지가 카카오 인사 출신이시라 아침 식사때마다 지겨울 정도로 들었다. 물론 아버지의 조직과 인사와 관련 경험과 관점이 재미도 있었고, 실제로 회사에서 일어나는 어려움과 해결 방안을 구체적인 사례로 익힐 수 있었다.

문: 그러다 AI 쪽으로 사업을 시작한 계기는?

답: 토스 3년 후 병역도 마쳤고, 창업을 생각 했다. 그런데 지난 6년간 IT 일을 하다 보니 다른 분야가 궁금했다. 이제는 실물 경제, 그러니까 소매나 유통처럼 뭔가 오프라인 공간에서 음식 등 제품과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일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패션 사업과 동시에 위스키 바를 시작했다. 일년간 정말 많은 비용과 노력을 들였지만 실패했다. 배운 것도 많았지만, 여하튼 실패였고, 또한 당장의 생활고 해결도 필요했다. 당시 다시 안전한 토스 복귀도 고민했지만, 다시 창업을 결심했다. 그러면서 내가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 보다는 내가 잘하는 분야로 우선 자본을 만들고, 그후에 내가 원하는 것을 하자고 결심했다. 그래서 우선 시작한 일이 친구 스타트업 회사의 외주 개발이었다. 그때 AI를 활용해 개발 했는데, 정말 세상이 변했단 것을 느꼈다. 위시켓(IT 아웃소싱 플랫폼)을 통해 AI를 활용한다면 돈이 되겠다 싶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건 누구나 뛰어들 수 있는 진입장벽이 낮은 시장이라고 판단했다. 단가가 빠르게 떨어지면서 사업기회도 무너질 텐데,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 AI 기반 챗봇과 제품 개발에 대한 외주 요청이 있었다. 이것이 바이버스에게는 중요한 기회였다. 경험은 부족했지만 거기에서 기회를 봤다. AI를 이용한 제품을 만드는 회사로 포지셔닝을 하면, 그리고 서울대 출신의 쿠팡이나 토스 개발자들이 AI 제품을 만들면 좋겠다고 판단했다. 홈페이지를 AI 기반의 회사로 수정하니 문의와 요청이 급증했다. 그래서 김영채 CTO와 함께 AI 제품과 솔루션을 회사 방향으로 정하고 본격적인 인재 모집에 나섰다. 현재는 카카오벤처스와 서울대 기술지주의 투자도 유치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런 투자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사업 추진할 여력이 생겼다.

문: 현재 바이버스 인력과 특징은?

답: 중요한 핵심 인력들은 나보다 나이가 많다. 사실 개인적으로 형들을 좋아하고 많이 만나는데 형들로부터 배울 점도 많고 편안하다. 그분들도 나를 팀 리더로 존중을 해준다. 바이버스는 앞으로 매출이 10배 성장할 때 까지 팀원 규모를 10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 없다. 사람을 늘리기보다는 내부 시스템을 제대로 만들어 우리 스스로가 스타트업으로서 선도적 AI 기반 자동화 프로세스를 구축해야 한다. 향후 매출이 열 배가 늘어도 지금의 인력으로 시스템을 만들고 운영하는게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문: 바이버스의 인재상은?

답: 창업가 정신이 최 우선이다. 다행히 바이버스는 각자가 창업가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였다. 바이버스는 5가지 인재상을 정의했다. 총명함, 윤리, 설득력, 겸양과 함께 야수성이다. 야수성이 특히 중요한데, 이는 CEO라도 내 운명의 앞길을 막는다면, CEO의 멱살을 잡아서라도 운명을 스스로 지키는 그런 적극적인 정신을 말한다. 지금 모인 5가지 인재상을 모두 갖춘 바이버스 분들을 소중히 모시고 작지만 강한 조직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7개월의 짧은 기간에도 벌써 4-5명의 사람들이 왔다 나갔다. 그런 결정은, 물론 CEO의 최종 책임이지만, 바이버스 사람들 모두의 상호 평가와 의견에 기반한다. 한마디로 바이버스의 조직은 계층적 구조가 아닌 서로 피부를 맞닿고 있는 세포들처럼 같이 부딪치며 삼투압에 따라 농도를 조정하듯 움직이는 조직이다. 서로 관심과 피드벡을 주고 받으며 적극적으로 반응한다. 현재 같이하는 바이버스 팀원 모두를 응원한다.

문: 조직관리는 어떻게 하나?

답: 현재는 각 고객사별로 Trinity Squad를 배치한다. Trinity Squad 는 사업 전문가, 제품 전문가, 기술 전문가로 구성되어 있다. 매 고객사 미팅 이후 세 전문가가 모여 고객사 문제 해결을 같이 논의하며 최고의 AI 솔루션을 도출해낸다. 이 구조로 일하는 것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다. 개개인의 가능성에 제한을 두지 않고, 많은 책임과 권한을 열어두는 방식이라 재미도 있고, 시너지도 좋다.

문: 시장환경은 어떤가?

답: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같은 수준의 작은 경쟁사들은 물론 10년 이상 업력의 팔란티어 같은 거대 기업도 성장하는 시기다. 그러나 잘하는 신생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적어 우리에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비즈니스 업무에 대한 깊은 이해가 우리의 커다란 장점이자 자산이다. 비슷한 업력의 경쟁업체들이 기술 위주의, 어쩌면 우리보다 더 나은 기술 중심의 사업을 추진하지만, 우리는 고객들의 고민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해주는 컨설팅 서비스에 강점과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문: 사업전략은?

답: 해외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는 경쟁사들보다는 고객을 보고 움직인다. 사업전략상 현재는 비즈니스 도메인은 한곳에 집중하고 있는데, 케이 수출 기업들이다. 케이 뷰티나 케이 소비재, 케이 음식 등의 수출기업 AX에 집중한다. 이들의 마케팅, CRM, ERP 등에 AI 자동화 연동을 제공해 고객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지원한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시장 트랜드 기반의 유통 관련 AX를 잘하는 회사가 적은데, 바이버스가 확실한 역량을 확보하면 해외 시장에서도 명확한 포지셔닝이 가능하다. 

실제로 대기업들도 회사 전체에 대한 AX 전략을 구사하고 실행하지만 성공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는 작은 문제부터 풀어나가면서 점점 물감이 번지듯 하나씩 인접 영역으로 확장하는게 효율적 AX 전략인데, 일부 기업으 그렇지 못했다. 실패한 기업들을 분석하며 느낀 점이 바로 그것이며, 우리는 이를 바탕으로 차별적인 시장 접근 전략을 구축했다. 바이버스는 마케팅 AX로 시장에 진입해서 축적된 기업 내부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접영역 즉 CRM 등으로 확장하며 자연스러운 AX 확산을 추진한다. 금융부분도 챗봇을 먼저 제공하며 축적된 비즈니스 데이터를 다른 영역에 접목시키며 확장하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다.

문: 앞으로 바이버스의 방향은?

답: 바이버스의 비전은 ‘인류를 단순 반복 업무로부터 해방하고, 인간의 창의력이 200% 발현되는 새로운 AI 르네상스 시대를 열고자 합니다’이다. 과거 그리스 로마 시대에는 한 개인이 철학자, 운동선수, 음악가, 전사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미술뿐만 아니라 의학, 공학, 수학, 천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업적을 남겼는데, 현대인들은 산업화된 사회구조와 업무방식으로 제한적 업무만 수행한다. 그러나 AI 기술로 산업 지형도가 바뀌면 사람들도 반복되는 업무로부터 해방되고 본인의 생각과 표현을 세상에 더 알릴 수 있고, 그렇다면 레오나르도 다빈치처럼 다재 다능한 인물들이 쏟아지는 새로운 르네상스 시대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도 그런 세상을 추구하고 스스로도 거기에 맞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그런 세상을 기다리기보단 바이버스의 좋은 사람과 멋진 팀으로 함께 이끌고 싶다. 매출이나 기업규모 1, 2위니 하는 정량적인 목표 또는 엑시트 플랜 보다는 스스로 비전을 달성하며 성장하고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 세상을 좋게 바꾸는. 예를 들면 우리 CTO는 고아들을 위한 AI 교육사업을 펼치고, 그들이 성장해서 사회 또는 바이버스와 함께 더 좋은 세상에 기여하는 커다란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깊이 공감한다. 개인적으로 음악이나 패션, 넓게는 예술에도 관심이 있는데 바이버스가 성장하면 이런 영역의 콘텐츠 제작도 기여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영화, 음악, 의류 등 직접적으로 사람들의 삶을 즐겁게 만드는 브랜드를 만들고 운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문: 바이버스라는 이름은?

답: 실리콘밸리에서 AI 업무 자동화가 이루어지면서 바이브 코더, 마케터, 디자이너 이렇게 관련 작업자들을 불렀는데 히피스럽고 한량같은 약간의 비속어 느낌도 있지만 이런 단어가 업무 현장에서 사용된다는 데에 신선함을 느꼈다. 바이브라는 단어 자체가 차세대 업무 방식의 대명사처럼 느껴졌고, 그래서 영채님과 같이 결정했다. 바이브는 멋있다, 바이브 워커, 이게 다음 세대의 핵심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결정했다.

문: 행복이란?

답: 나는 정말 진심으로 지금이 행복하다. 사실 팀 내에는 물론 대외적인 관계에서도 여러 가지 문제들로 매일매일 머리가 터질 만한 일들이 많지만, 매일 아침 일어날때 너무 행복하다. 왜 그럴 수 있는가 생각을 해보면, 진짜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서 그런 것 같다. 내가 바꾸고 싶은 세상, 내가 만들고 싶은 세상에 기여하는 일을 진짜로 하고 있다는 느낌이 매일매일 든다. 그래서 사람과 사람 간의 갈등을 풀 때도, 이걸 풀어내면 내가 원하는 세상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간다는 게 느껴져서 행복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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